완결

2023년에 쓴 시 모음

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완결 /28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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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쓴 시 모음

시 자작시 문학 짧은글 글 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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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개의 포스트

1화부터 최신순

새로 시작하는 날은 평범한 자정 아무렇지 않다고는 말하지 못해도 토끼와 용이 만나는 날 감흥이 없다기보다는 달력을 바꾼 게 제일 티가 난다 꼬일대로 꼬인 건 맞을지 몰라 아직 우리는 좀 더 나은 세계를 만들려 싸우니까 이무기가 용이 되려면 수련과 타인을 위한 베풂이 필수 사리사욕만을 챙긴다면 강철이가 된다지 내가 하는 일은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하는 것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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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4 2 2024.01.01

2023년에 쓴 시 모음

'평범한' 투쟁

'제법 둔탁한 소리였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벽이 무너졌다 들으려 하지 않는 이들에게 플래카드가 날아간다 무엇이 정말 우리가 원하는 건지 알리려고 가장 평범한 원석이 유명한 보석을 세공해 형상화하고 상처받을 각오를 하는 이들이 불온서적을 적는다 통찰력을 풀어냈다는 이유만으로 정지된다면 좀 어이없네 서로 다른 곳에서 달려온 이들의 걸음이 모여 두드렸다 얼마나 세계인지는 모르지만 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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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2 1 2023.12.30

2023년에 쓴 시 모음

봄으로 가는 여정

'버스 여정'

내가 타는 버스 배차 간격은 길다 멀리까지 가는 일이 많은 만큼 먼 곳까지 가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우고 싶다 여정은 언제나 기다림과 거리를 동반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면 조금 더 만나러 떠나려 해 꽃과 이야기가 가득한 전시에서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며 여유를 즐기는 것을 아는 것처럼 오랜 시간 동안 타지에서 온 나전 자개함이 고향에 돌아와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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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2 1 2023.12.30

2023년에 쓴 시 모음

디스토피아 속에 꿈

'젊을 때다'

콘서트는 따뜻하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같은 응원을 하는 만큼 그 안에 펼쳐지는 세계는 노래와 밴드가 연출하는 영화 속 크게 울리는 노랫소리는 배경과 조명과 어우러져 현실에서 멀어진다 눈이 내리는 숲에서 울리는 건 얼어붙은 서울 달이 내리는 비는 답답한 곳에 갇힌 이들을 풀어낸다 환상 세계를 펼치는 건 그만큼 넓게 볼 줄 알기에 가능한 일 부정적으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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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3 1 2023.12.29

2023년에 쓴 시 모음

세이렌의 기록

'인어의 눈물'

시내는 공기를 따라 흐른다 길을 채운 인파와 아래로 흐르는 물만큼 빛무리가 모여 얼음이 얼지 않은 곳에 모이는 건 어디에나 꽃은 핀다는 거겠지 머나먼 어딘가에서는 달력을 고치는 일을 하는 기록자가 있었다 먼 옛날부터 오늘까지 날마다 변하는 곳을 채우며 사람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그런 거 언제부터인가 거리에 음악이 들려오지 않았다 이해관계라고 하기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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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6 2023.12.27

2023년에 쓴 시 모음

겨우살이, 나이듦

‘좋아할 줄 알았어’

겨우살이가 강한 이유를 생각했다 호랑가시나무만큼 붉은색인데 기댈 줄도 알아서 그럴까 지겹다고 생각한 투쟁이 지나간 자리에는 쇠가 긁힌 자국만 남아 있는데 어떻게 도와야 하는 건지 고민하게 된다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지난 자리를 보면서 황무지에 핀 능소화가 생각났다 겨우살이와 공통점을 생각하면 연약해 보이는 주황색 꽃 뒷면에는 빛을 꿰뚫을 정도로 끈질긴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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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2 2 2023.12.24

2023년에 쓴 시 모음

섬광

'번갈아 윙크하기'

상상한 세계를 바라보며 양쪽 눈으로 번갈아 윙크했다 섬광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어가며 변하는 계절을 메모하는 걸 응시했다 흐린 하늘은 싸락눈으로 가려진 푸름 지겹다고 할 수 없지만 답답한 건 여전해 그렇지만 불꽃은 계속 타오르고 노래는 흘러나온다 머릿속에 그린 이야기를 현실로 이끈 건 모래톱에 기댄 물비늘을 보며 위로를 받아서 비색을 띄는 꽃마리에게 나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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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3 1 2023.12.23

2023년에 쓴 시 모음

낡은 기다림

'더럽혀진 레드카펫'

더럽혀진 레드카펫 위를 걸었다 언제부터 얼룩투성이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낡았다 오랜 시간 여기 있던 건지 아니면 기우길 잊어버린 건지 어느 쪽이라 해도 마음 아프네 지겹다 생각한 것이 날이 선 위험으로 되돌아오는 걸 보았다 울타리를 뽑아 해체하는 건 구분할 필요 없는 공간에 걸림돌을 제거하는 과정 진정으로 바라던 평등은 저울 위에만 유효한가 풀잎이 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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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2 1 2023.12.21

2023년에 쓴 시 모음

여름을 기다리며

'여름이 다가오지 않으므로'

눈이 내리는 온도는 0도 아래 답답하다 여기는 플라타너스는 아직 잎을 펴기 전 눈 위에는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 적혔다 언제부터 시를 썼던가 시작한 계기는 작은 응원 한마디 '계속해 봐, 잘하는 것 같아' 시선 너머로 본 계절은 겨울 가운데 조금 앞 화려하게 서 있는 왕관들에서 보석을 뜯고 고독한 걸음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손난로를 여름이 다가오지 않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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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2 1 2023.12.21

2023년에 쓴 시 모음

겨우살이

'그녀/그의 눈물이 나무를 살게 했다'

눈물은 예고 없이 흐른다 클리셰를 부수러 애쓰는 웹소설처럼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감에 등을 돌리면 어느 새 도시는 사막화 차가워지는 것이 살아남는 일인지 고민하게 하네 언젠가 겨울에 자라는 겨우살이를 생각했다 광합성을 하는 푸른 잎과 빨간색, 노란색, 흰색 열매는 단단해서 눈 위에서도 반짝이는 건 작고 단단해서일까 지겹도록 버티며 살아가면서 눈물을 먹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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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1 1 2023.12.18

2023년에 쓴 시 모음

가면 뒤

'부서진 가면'

예쁜 그림이 그려진 가면을 좋아했다 솔직하게 응원하는 것을 계속한 시간만큼 눈 쪽에 달린 깃털이나 큐빅 나무를 깎아 익살스러워 보이게 하는 탈까지 가면에 의미부여 시작한 건 마음에 멍이 늘어나는 교복 입는 시기 화려한 물감으로 색칠을 하고 보석을 달았다 생채기가 난 얼굴이 나아가는 만큼 장식은 점점 화려해져 갔다 기대한 것을 내려놓는 건 동화가 아름답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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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3 1 2023.12.18

2023년에 쓴 시 모음

모래 위 명화

'지금까지 그래왔어 한치의 오차없이'

누군가가 곁에 있던 적은 없었다 정말 필요할 때는 혼자서 마주해야 했다 번데기가 나비로 변해가듯 간절하다 여긴 것이 지워지는 모래선인 걸 아는 시간이 그닥 마음 아프지 않다는 걸 눈치채는 것처럼 순식간에 불탔다 지워졌다 언제부터 착한 게 바보 같은 게 되었더라 필요악이 더 대우받는 시기가 온 건 최근인데 상냥하다 생각한 찔레꽃이 장미보다 질기도록 멀리 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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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8 1 2023.12.17

스피카 플라리스(세리안 더 로스피엘)

일반인, 특이사항은 글을 쓴다는 것. 가능하면 매일 시 씁니다. 프사는 라무님 커미션. 썸네일 사진 대부분은 언스플래시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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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쓴 시 모음

경계 위에서

'드디어 도착했어'

'평범한' 투쟁

'제법 둔탁한 소리였다'

봄으로 가는 여정

'버스 여정'

디스토피아 속에 꿈

'젊을 때다'

세이렌의 기록

'인어의 눈물'

겨우살이, 나이듦

‘좋아할 줄 알았어’

섬광

'번갈아 윙크하기'

낡은 기다림

'더럽혀진 레드카펫'

여름을 기다리며

'여름이 다가오지 않으므로'

겨우살이

'그녀/그의 눈물이 나무를 살게 했다'

가면 뒤

'부서진 가면'

모래 위 명화

'지금까지 그래왔어 한치의 오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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