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안에 있는 걸 좋아한다 숲을 볼 수 있어서 소나무 참나무 산수유나무 구분 없이 모두가 숲속 자연이라는 지구를 거니는 하이 파이브 관찰하는 건 새들이 노니는 숲속 하늘을 바라보는 눈동자 위 망막은 검은색을 흉내 낸 갈색 시계를 따라 덧칠하고 긁어 낸 마른 물감과 새 물감은 보석을 수놓는 우주 어딘가 물까치 박새 오목눈이 전부 자연을 어깨에 이고 날갯짓한...
한국적인 것을 이야기한다면 어떤 것일까 열쇠고리로 노리개를 달거나 단청 문양이 그려진 샤프를 쓰는 사소한 것부터 좀 더 자주 한복을 입고 다니는 것까지 매일 밖에 나가보려 한다 금이 간 팔 상처 위 딱지는 개의치 않고 지우지 않고 남겨 둔 오래된 메모지에 적힌 건 '작심삼일 절대 금지' 꾸준히 하는 것만큼 대단한 것은 없으니까 김치 파스타는 먹어 본 적 없...
오래 전 쓴 시를 꺼냈다 날 것 그대로 묻은 감정이 시어가 되었다 사실을 나열하거나 자연 예찬을 하면 고전에 나오는 소설가나 다른 게 없을까 어떤 시인은 노동자를 위한 법을 시에 적고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옆에 펼쳐진 흰색 날개는 단아하고 총자국이 남은 벽은 앞으로도 지울 생각이 없다는 언어 봄이 계속될 거라는 말은 아니다 진달래도 매화도 피면 지니까 그냥-...
엽서에 그려진 야생화 그림을 좋아한다 화조도와 화접도에 그려진 모란과 연꽃, 패랭이꽃처럼 꽃은 꽃대로 봄을 다하고 매는 고공비행을 하며 바다를 바라본다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걸 겁낸다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답답해서 펜과 붓으로는 별 생각 없이 그리는데 반쯤 무너진 풍경에서 새로운 걸 만드는 걸 망설이는가 꽃마리는 매년 피고 제비꽃도 뿌리가 질긴 여러해살이풀...
의거를 일으킨 독립운동가를 존경한다 뒤에서 올바른 것을 가르치려 책을 돌리다가 서로 다른 것을 배우며 인파에 섞이면서도 죽어 마땅한 이들을 없애 우리를 우리로 있게 하려고 피해 다니는 건 작전상 후퇴 평범한 듯 보여도 넘기는 책장 너머로 다지는 건 쓴소리를 할 시어 여러 개 빼앗긴 들판에 봄은 오는가 외치던 우리는 세 치 혀에 속아 스스로 봄을 걷어찼다 죽...
동경해 마지않는 이들을 구하는 상상을 한다 가슴에 담는 시를 쓴 시인과 한복 디자이너 야생화를 그리는 민화 작가와 좋아하는 누군가를 연기하는 작은 배우들 구미호는 독서가라고 한다 산을 떠돌며 호랑 님과 함께 자연을 굽어살핀다네 불에 탄 곳에서 다시 일어날 힘을 주려 책을 읽어 세상은 화재가 가득한 대도시 고층 건물 사이로 들리는 건 어울리지 않는 댄스곡 오...
푸른 장미를 좋아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피어나서 전설에서 보았던 푸른 해당화는 장미와 친구 책에 적힌 혁명가는 아침마다 출근하는 평범한 직장인 상처입은 이들이 치료하는 법을 배운다 팔에 난 상처만큼 따가운 건 희망을 바라보는 깨진 만화경 단지 한 가지 이유만으로 할 수 없다는 게 억울하네 파란색 꽃이 적은 건 잘 모르겠어 다들 겉으로는 예쁘다 하지만...
지우개가 글자를 뭉갰다 마음에 쌓은 감정이 단어로 굴러떨어진 만큼 진심은 구르는 걸 멈추지 않는 유리구슬 깨지는 순간 변하는 은하수는 형태가 불분명한 우주 감정이 뭉쳐 먼지 덩이가 되면 다이아몬드가 된다 믿었다 엉킨 실타래 틈에서 골라내야 할 것을 골라내고 깎아내서 잃어버렸다 생각하는 순간 꽃핀 건 꽃마리 잘하고 싶어 마음에 담은 건 시가 되지 못한 시어 ...
내 안에는 수많은 또 다른 내가 있어 한복을 입고 시를 쓰는 시인과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상처투성이 가야 할 길은 몇백 리에 가시밭길 헤쳐 나가야 하는 나는 아직 부족해 보여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서는 혁명가와 책을 들고 민화를 그리는 학자 어느 쪽이든 불구덩이인 건 마찬가지 울지 말라 하고 싶은데 아직 명확한 형태는 보이지 않아 불안함에 주저앉아 비를...
작가들이 책을 읽던 카페를 찾아가는 걸 좋아한다 글을 쓰는 용기를 받아 보고 싶기에 두 번째로 프라하에 간 날에는 카프카를 따라갔다 책을 들고 헤매던 평범한 시인은 변신을 집필한 카페에 앉아 커피 대신 오렌지 주스 한 잔 시를 쓰는 건 내가 좋아서, 펜촉을 누르는 걸 싫어한 적 없었으니까 누군가가 위로받는다면 그때만큼은 유명 작가가 된 기분 내 나름대로 표...
먼 곳을 좋아해 조금 더 상상할 수 있어서 우리 귀에 들릴 듯 말듯 하는 보스니아 사라예보와 어울리지 않는 전투기와 총소리 언덕길을 따라가는 성북동 한옥 서점까지 유치한 이야기지만 나는 도깨비와 구미호를 믿어 신은 없지만 기적은 믿기에 쇠붙이에 찔리면서 거리를 오가는 이들에게 기적을 선물한다면 아마 연꽃을 닮지 않았을까 해 정직하게 살지 말라는 게 나를 지...
먼 곳으로 가는 생각을 해 끝내야 할 일이 있어서 상처에 덧바른 연고는 아직 마르기 전 명화가 가진 기준은 주관적 감상 완성되지 않은 퍼즐은 이음새를 고쳐 새로운 조각을 찾아 거리를 돌아다녀 노을이 추락하는 시간에 해시계에 걸린 건 지평선에 걸터앉은 눈구름 그림자 물을 마셔도 목마른 기분은 변절자가 판치는 모래바람 위를 걸으면 생기는 감정 무너진 저울 위 ...
일반인, 특이사항은 글을 쓴다는 것. 가능하면 매일 시 씁니다. 프사는 라무님 커미션. 썸네일 사진 대부분은 언스플래시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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