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는 숲을 거닐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설계했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숲으로 바다로 꽃밭으로 산으로 가는 것과 지구에 있는 걸 실감하게 해 주는 무게가 나쁘지 않다 정밀하게 조준된 영점 안에 매화 꽃잎이 떨어지고 나뭇잎을 선회하던 질소와 산소가 나뭇가지를 누른다 창덕궁은 산을 따라 지어졌다 조상들이 자연을 사랑하는데 우리를 보면 화낼 거란 마음이 ...
해하려 하는 이들이 평범을 갉아먹는 건 순식간 쥐가 무명을 먹듯 긁어낸다 매화가 순식간에 진 4월 첫째 주 벚꽃 노래가 흘러나오다가 멈췄다 글을 개정하는 건 작가라면 해야 할 일 어제 쓴 시에 담긴 풍경을 구체화한다 부서진 유토피아를 고치는 건 생각보다 단순하다 뉴스 때문에 울다가도 일어나 내 방식대로 도장을 찍는다 등대지기는 노래한다 안내한 배들이 지나온...
식물에게 시어를 빌려온다 땅을 딛고 일어나 접시로 담은 햇빛만큼 휘파람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산수유가 떨어지면 꽃잎 안에 담긴 산소는 어떻게 퍼져가는가 손톱이 깨지는 이들이 펜을 잡고 하구를 도는 바닷물과 민물이 모래톱을 다진다 한 번 가라앉고 떠오른 수초에서 건져진 자음은 민물이 던진 모음과 공중제비를 돈다 나비가 날지 않는 봄이지만 엽록소가 뿌리에 파동을...
마음이 끓어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일 4월에 핀 꽃마리처럼 망막에 비친 만개 직전인 수양벚꽃이 물음표를 늘어트리고 관람객이 물음표 옆에 문장과 다른 물음표를 단다 질문에 대한 답은 확성기로 퍼지는 목소리와 가면 뒤 표정으로 나비 가면 뒤로 올린 입꼬리는 외로워도 잠시 뒤돌아 산수유를 바라보는 여유 여름비가 지나간 곳에는 나비가 불꽃놀이를 한다 거리를 오가는 ...
동백꽃이 떨어졌다 봄이 되어서 땅이 녹기 시작한 곳에 꽃송이 채 떨어진다 봄이 되었다 그런데 아직 바다는 겨울 바다 차가운 기운이 가시지 않았는데 해녀 삼춘님들은 바다로 근무 가요 정방폭포에서 웃으며 사진 찍기까지 얼마나 걸렸을지 가늠하면 반세기 오직 하나뿐인 탐라에 패인 상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봄 동백꽃은 매년 피고 지는데 아직...
행복해지려면 좋아하는 것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자주는 아니어도 매화를 보러 창덕궁에 가거나 사소한 이유로 매일 시를 쓰는 그런 거 옷깃에 걸린 갈라진 손톱을 손톱깎이로 다듬고 무의식적으로 눈에 걸린 짧은 문장을 읽는다 꽃잎 끝이 살짝 마른 미선나무는 바통을 넘길 준비를 하고 있고 존중하는 마음은 주춧돌이 기울기를 따라 서 있는 모습 역시 조금 걸으면서 ...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살고 싶어서 타협한 건 근사한 한 끼 식사 콧물과 두통에 휘청여도 잘 먹어야 또 일어나겠지 입속에 담아 삼킨 침은 물맛 한기가 느껴지는 걸 보니 감기 기운이 있나 봐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되묻는 머릿속 부정적 마음은 답지 않게 상처 난 왼쪽 손목에 통증을 유발한다 묵묵히 써 온 시와 소소하지 않은 봄꽃 몇 송이 간절했던 그만큼...
이상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풍경은 을이 좀 더 입꼬리를 올릴 수 있는 세상 대의를 위해 문화재 복원을 지속하는 갑 팔색조와 파랑새가 버드 스트라이크 당하지 않는 가로수 거리 정말 바라는 게 무엇인지 묻는다면 3초를 고민해 유토피아는 어려운 일이니까 조금 더 공정한 저울은 정의의 여신이 들지 않는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느낌이라 야경에 들어온 불빛은 유리창은 ...
기타 연주 소리가 스크린을 내린다 푸른색 위로 분홍과 주홍색 계열 빛무리를 모아서 스마트폰 화면 위로 찬 타인의 이야기를 보다가 마주한 엔딩 크레딧 레이첼 카슨이 그린 바다 풍경과 상반되는 차가움이 봄볕과는 거리가 먼 감상 비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진창길 반쯤 찍힌 발자국 얼었던 것이 새순으로 변해도 기다리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는 기분에 하늘 위 구름이 ...
내게 꿈이란 아라홍련 같은 것 진흙을 굴러도 끝에는 진분홍 꽃잎을 펼치는 끈기 붉은색과 흰색 그 어딘가를 표현하려면 햇살을 삼키고 눈꽃을 키워 봐야 한다 물 밑에서 꿈속을 헤매며 읊은 노랫말만큼 네가 흘린 눈물만큼 자라나면 좋겠어 문이 부서진 새장을 감쌀 정도로 개나리 가득한 울타리 뒷면에 걸린 앵초꽃 자락이 열어 준 풍경은 도망치다 1시간을 울고 일어난 ...
사람들 사이에 섞여들어 가는 걸 좋아하지 않아 런닝머신을 오래 달려도 체력이 떨어져서 혼자서 매화와 진달래를 따라가거나 산수유와 벚꽃 틈을 오가는 건 지칠 줄 모르는데 새로운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건 어지럽게 섞인 큐빅 블록 박수를 받거나 눈길을 건네는 걸 싫어하지는 않아 그것 때문에 10년 동안 시를 쓴 건 더더욱 아니고 튤립과 수선화 사이에 별꽃과 꽃...
오늘도 내 머릿속은 꺾은선그래프가 파동을 그리며 왔다 갔다 한다 방금까지 웃고 있었는데 어느 새 기분은 불꽃이 지나간 광장 모양 폐허 오솔길이 다듬어진 산에 진달래가 만개한 걸 좋아한다 총을 든 자에게 이의제기한 흔적이라 봄이 와도 새벽과 자정 직전 하늘은 얼음장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건 때때로 귀가 따가운 일 그 중 진심은 깜지에 남은 흰 공백 투구꽃이 ...
일반인, 특이사항은 글을 쓴다는 것. 가능하면 매일 시 씁니다. 프사는 라무님 커미션. 썸네일 사진 대부분은 언스플래시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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